(11) 옥천 이원묘목

옥천 이원묘목시장은 경북 경산과 함께 전국 2대 묘목시장으로 70여년 역사와 전통을 자랑한다.

이 지역에서는 30명으로 구성된 영농조합법인과 470여 농가가 140㏊에서 전국 묘목유통량의 70%에 달하는 연간 1천230만 그루의 과수 및 조경수를 생산하고 있다.

생산된 묘목은 2005년 준공된 묘목유통센터를 중심으로 인근 판매시설과 묘목정보화마을을 통한 전자상거래로 전국적인 유통망을 구축하고 있다.

1999년 전국 최초로 '이원묘목축제'를 개최한 이래 올해로 9회째를 맞고 있으며, 2000년 고성산불 피해지역에 묘목 2만5천810그루를 지원한 것을 비롯해 2001년과 2005년 북한에 6만2천780그루의 묘목을 무상지원해 옥천묘목의 인지도를 높였다.

옥천군은 옥천묘목특화사업을 21C 핵심전략사업의 최우선 과제로 선정해 지역특화 대표브랜드로 육성하고 있으며, '옥천묘목의 세계화 추진'이 2005년 국가균형발전위원회 10대 지역발전 우수사례로 선정되기도 했다.

# 옥천 이원묘목축제

옥천 이원묘목축제는 1999년 '이원과수묘목감사축제'란 이름으로 전국 최초 묘목축제를 개최한 이래 올해로 9회째 행사를 치렀다.

올해는 지난 3월 23~25일 이원면 옥천이원묘목유통센터 일원에서 행사를 치렀는데 전국에서 1만여명 이상의 관람객이 찾아 성황을 이뤘다.

이원묘목의 우수성을 전국에 알리고 묘목의 공동생산·출하를 통한 소득증대와 주민화합을 위해 마련된 이번 축제에서는 민속놀이체험, 묘목 나눠주기, 청소년 페스티벌, 축하공연, 수석·분재전시장 개장, 레크레이션, 민속놀이 경연 등 다채로운 행사가 마련됐다.

특히 묘목나눠주기 행사는 이원묘목조합회원들로부터 기증받은 포도, 대추, 복숭아 등 과수 묘목 1만 그루를 행사장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2그루씩 무료로 나눠주어 큰 호응을 얻었다.

# 옥천 이원묘목특구

옥천군 이원면 일대는 지난 2005년 9월 '묘목특구'로 지정돼 건진리, 이원리, 미동리 일대 197만9천748㎡(59만8873평)가 본격 개발된다.

묘목특구에는 오는 2012년까지 국비 16억5천만원, 도비 13억원, 군비 31억5천만원 등 총 61억원이 투입된다.

우선 20억원을 들여 내년부터 양수시설 확충과 진입로 정비 등 10만평 규모의 묘목생산단지를 조성하고 생산량 및 출하시기 등 계획생산의 기틀을 마련한다.

또 묘목식재, 묘목체험장, 주차장조성 등 테마공원을 조성해 묘목관련 사업을 관광자원화하는 동시에 체험의 장소로 활용할 계획이다.

특히 29억원을 들여 7천여평 규모인 묘목전시장을 1만5천여평으로 확대하고 묘목집하, 선별·배송장 및 저온저장고 등을 설치하는 사업도 추진된다.

묘목관련 기술의 집적화를 통한 각종 공구의 개량 및 개발을 위해 묘목관련 공구 전시판매장도 마련된다.

국도와 지방도에 10억원을 들여 배, 감 등 과일가로수 16km, 해송, 육송 등 조경가로수 4km 등 총 20km의 가로수 공원을 조성하는 등 옥천 전지역의 관광자원화가 병행 추진된다.

옥천군은 (사)이원묘목영농조합법인과 2005년 준공된 묘목유통센터를 통해 묘목의 규격화 및 표준화를 도모하고 묘목의 정보화, 세계화를 위해 묘목유통센터의 정보화 마을을 중심으로 각종 정보화교육을 실시하는 한편 농가별 홈페이지를 만들어 전자상거래 기반을 구축했다.

군 관계자는"70여년 전통의 축적된 재배기술로 과수목, 조경수 등 다양한 종류의 우량묘목을 생산하고 있는 옥천이 묘목특구 지정을 통해 재배단지의 대규모화, 묘목산업의 클러스터화, 품종개량 및 재배기술개발에 의한 고부가가치화를 창출해 지역경제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2005년 국가균형발전위원회에서는 '옥천묘목의 세계화 추진'을 10대 지역발전 우수사례로 선정하기도 했다.

# 옥천묘목의 우수성 입증 세계화

옥천군 이원면은 묘목산업특구 지정에 따라 묘목 생산 및 유통기반 확충은 물론 묘목테마공원 조성, 대규모 정원과 분재원, 나무교육관, 목재를 이용한 체험관, 공연장, 건강산책로 등을 조성해 전국 최고의 묘목생산단지로 거듭날 전망이다.

이원면 대림묘목농원(대표 김정범·29)은 전국 최초로 묘목 ISO9001 인증서를 획득, 옥천 이원묘목이 명실공히 품질과 경영시스템 면에서 전국 최고 임을 입증했다.

또 옥천군과 옥천이원묘목영농조합은 2000년 4월 산불피해를 본 강원도 고성과 강릉, 동해, 삼척 등에 2만5천여주의 묘목을 지원한 데 이어 2005년 11월에도 산불피해지역인 강원도 양양군에 복숭아, 자두, 감, 밤나무 등 유실수 1만 그루를 지원해 산림자원 복원에 기여했다.

2001년과 2005년에는 북한 남포와 개성, 해주 일원에 사과, 복숭아 등 5개 품종 6만2천여주의 묘목을 무상지원해 이원묘목의 우수성을 알렸다. / 기획취재팀

▷기획취재팀장 = 박상준 ▷팀원 = 김용수 김국기 이지효

"새 품종개발·대량생산 묘목연구소 설립 시급"     ▲ 제9회 이원묘목축제에 참가한 김철기 대표가 축제를 찾은 관광객들에게 무료로 묘목을 나눠주고 있다. 김철기 '옥천 이원묘목 영농법인' 대표 "뉴라운드 출범, FTA, DDA 협상 등 개방의 파고가 거세게 밀려와 어느 때 보다 농업인들이 시련에 봉착해 있습니다. 농업개방의 위협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우수한 품종을 개발해 좋은 묘목을 생산하는 길 밖에 없습니다". 옥천 이원묘목영농조합법인 김철기(50) 대표는 "현재 이원면에는 묘목생산농가가 400여 농가에 달하지만 법인에 등록된 농가는 40여곳에 불과하다"면서 "묘목생산에서 관리·유통을 한 차원 높이자는 뜻에서 법인을 설립한 만큼 장기적으로 지역의 모든 농원들을 법인으로 끌어들여 시장의 집중화를 꾀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법인 설립 이후 개별농장 단위로 판매하던 방식을 공동생산 공동출하 방식으로 전환해 품질 책임성이 분명해지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며 "우리가 부강해지면 곧 이원면민이 부유해지고, 옥천군 전체가 부유해지는 만큼 열심히 일해 회원들에게 환원할 수 있는 법인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또 "이원묘목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되기 위해서는 관 주도하에 전문가 그룹이 참여한 '묘목연구소' 설립이 시급하다"며 "민간인 주도로 새로운 품종을 개발하고 대량 생산을 하는 데는 한계가 따른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이원묘목은 접을 붙이는 품종이 많지만 접목기술자가 모자라 묘목농가들이 접목 시기를 맞추는 데 애를 먹고 있다"며 "군 차원에서 접목기술자들을 양성 보급해 인건비도 절감하고 고용효과도 거두는 방안이 검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과수산업의 근원인 묘목연구와 우량품종 개발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우량묘목 생산 보급에 사명감을 갖고 꾸준히 연구개발하는 농업인이 되겠다"고 덧붙였다.